코로나19 사태로 요식업계도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내영업이 되지 않으면서 투고나 배달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배달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배달업체에 의존하면서 가격상승이 불가피해졌다.
투고나 배달을 준비하면서 용기 업그레이드(최근 예전의 스티로폼재질의 도시락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요식업체들은 대대적인 용기 교체에 나서기도 했다)그리고 배달업체 계약 등을 맺었다. 그리고 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직장인 김씨(가명, 42)는 최근 타운내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짬뽕 두그릇을 시킨 후 계산하며 크게 놀랐다. 짬뽕 두그릇에 36달러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배달비 5불 추가라는 말에 더 놀랐다. 그리고 배달 온 사람은 자신은 가게 소속이 아니며 배달 전문업체 소속이라고 말하고 전자결제창의 팁을 플러스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0% 15% 20% 정해진 버튼이 아니면 특정 금액을 입력하려면 또 다른 수고가 필요했다.
0%를 선택하려니 눈치가 보이고, 15%를 선택하려니 조금 비싼거 같은데 어쩔 수 없이 15%를 눌러 이날 짬뽕 두 그릇을 먹으면서 46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짬뽕 등 중화요리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A씨는 배달비와 팁 등은 설렁탕도 분식도 마찬가지라며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챙겨야 겠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은 최근 배달이나 투고를 하면서 나름 이곳 저곳 다양한 음식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가의 점심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사무실 밖을 나가도 점심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많지 않아 역시 투고나 배달에 의존하거나 회사별로 단체 도시락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배달비에 지친 직장인들은 직접 투고해 오거나, 아니면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이유도 점심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타운내 한 요식업자는 “배달팀을 따로 운영할 여력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을 알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 요식업자는 “배달비 논란이 끊이지 않아 배달을 아예하지 않는다”라며 “손님들이 스스로 투고해 가면 배달비 논란도 줄고, 직접 픽업해 가면서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타운내 요식업소들이 실내영업이 금지되고 야외식당을 운영하면서 타운내 새로운 밤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순기능도 있다.(Knewsla 지난기사 참조)
하지만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만은 역기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