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A씨는 주말이면 한인타운 마켓들을 순회하는 하는 것이 매주 행사다. 여러 마켓들을 돌며 그 마켓에서 세일하는 품목만 사는 것이다. 구입할 물건이 눈에 보여도 그 물건을 세일하는 마켓을 찾아 다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한 마켓에서 세일품목만을 구하다보면 최소한 마켓 3곳은 수례를 해야 주말 쇼핑을 끝낼 수 있다.
A씨는 소위 ‘메뚜기 쇼핑족’인 셈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마켓 세일광고를 매주 찾아보는 알뜰 주부가 늘고 있다. 어떤 제품은 어느 마켓이 싸고, 육류는 어떤 마켓이 세일하는지 등을 일일히 메모해 놨다가 주말에 마켓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한 마켓에서 모두 다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쉽지않다기 보다 그러기에는 지갑 사정이 넉넉치 않은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인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보의 홍수속에서 세일하는 가격을 뻔히 알고 있는데 비싼값을 주고 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A씨의 아내는 “1,2달러도 아니고 크게는 10달러 이상씩 가격이 차이나는 데 발품을 팔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모르는 것도 아니고 신문이나 인터넷에 세일정보가 매주 업데이트 되는데 싸게 파는 마켓이 따로 있는데 마켓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하는 것은 사치”라는 것이다.
A씨는 “원래 아이들이 함께 장보기를 도와줬었는데 마켓 세군데 이상을 돌다 보니까 아이들이 힘들고 귀찮다며 부부만 다녀오라고 해서 본의아니게 데이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 마켓 매니저는 “마켓마다 세일 품목이 다른데 세일 품목을 정하는 것은 플로어 매니저 재량” 이라며 “다른 마켓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매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내 마켓은 한인타운 동서남북 곳곳에 위치해 있다. 주말 장보는 차량들로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더 아낄려는 한인들의 차량 행렬은 이번주말 추수감사절을 맞아 보다 정체현상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