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4일 온라인 지역매체 ‘엘에이타코’는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주차로 인한 고민을 소개했다.
케이트 윌리스는 주차장이 딸린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 한인타운에 거주하면서 1,000달러가 넘는 주차 티켓 벌금을 냈다. 거리 청소일을 지키지 않았거나 미터기에 동전을 넣어둔 시간을 지나서였다.
윌셔길 주차 퍼밋을 발급받으려면 매달 발급일 아침 새벽 6시부터 3-4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이 매체는 한인타운에는 사실 이곳저곳 많은 주차자리들이 있지만 단지 주민들이 차를 댈 수 없기 떄문에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마당몰, 시온마켓 등 3층 높이의 주차빌딩이 있지만 마켓들이 문을 닫으면 텅텅 빈 채 밤을 지샌다.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회장인 애드리안 호프는 이 밤사이 비어있던 상업용 건물의 주차장을 주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놀거리가 가득하고 엘에이 중심부에 위치해 어디든 가까운 한인타운은 아파트 개발업자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주차난의 고충을 렌터들에게 떠넘기고 이는 고스란히 세입자들의 몫이 된다.
L.A.’s Transit-Oriented Communities (TOC) Incentive Program은 메저 JJJ에 의해 개발업자들이 버스나 지하철 역 근처에 어포더블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일부 개발업자들은 인센티브는 최대한으로 받아가면서도 여전히 주차비나 기타 비용을 세입자들에게 떠넘기는 등 이 프로그램을 역이용하고 있다.
길거리 청소 스케줄 등 길거리 주차 시스템 또한 주민들에겐 달갑지 않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길거리 청소를 중단하고 이에 따른 주차 티켓 발급 또한 중단했던 몇 달간의 기간 동안 한인타운 주민 어스틴 앤더슨은 거리가 특별히 더러워졌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오히려 주차 티켓 면제가 끝나면서 주차로 인해 큰 고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주차 티켓 벌금은 매달 600만 달러의 세입을 책임지는 시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면제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없었다는 것이 교통국의 입장이다.
길거리 주차 티켓은 집이나 주차장이 충분한 부유층에겐 남의 얘기다.
결국 저소득층만이 겪고있는 고충이다. 주차난 문제는 한인타운 뿐 아니라 헐리웃, 다운타운, 잉글우드, 웨스트 엘에이 등 인구밀도가 높은 많은 도시들에서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이 매체는 시정부와 정치인들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고 고충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해결책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