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혐오성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에서도 한인 남성이 인종혐오성 발언과 함께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NBC 방송은 지난 주 한인타운 켄모어 길에서 20대 한인 남성이 타인종 남성 2명으로 부터 이유 없는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으며, 얼굴을 폭행당한 한인 남성은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한인 데니 김씨는 지난 주 한인타운 켄모어 길에서 갑자기 타인종 남성 2명으로부터 “칭총, 중국 바이러스”라는 인종 혐오성 발언을 들었으며, 이들이 갑자기 얼굴을 가격해 눈에 심한 멍이 들고 코뼈가 부러졌다.
당시 김씨는 한인 친구와 함께 있었으며, 이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이들을 말려 겨우 더 큰 중상을 당하는 것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미 공군 출신 재향군인인 김씨는 “그때 폭행을 당해 입은 얼굴의 부상을 볼때 마다 내 삶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당시 나는 내가 당한 폭행을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 혼란스러웠지만 내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두 남성으로 부터 칭총, 중국 바이러스 등의 인종혐오성 발언과 죽이겠다는 협박성을 발언을 들었으며, 얼굴에 폭행을 당해 거리에 쓰러졌다.
당시 폭행을 하던 두 남성을 몰아내고 김씨를 구해낸 한인 조셉 차씨는 “비명을 지르며 그만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당한 인종혐오성 폭행 피해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보안 카메라 영상과 두 사람의 목격담 등을 토대로 가해 남성들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LA에서 자란 김씨는 “살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범인들을 반드시 체포해 증오범죄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 당시 나를 폭행한 두 사람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구엘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은 즉시 성명을 발표했다.
산티아고 의원은 “데니 김씨 한인타운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격분했고, 고통스러웠다”며 “데니김을 위한 정의를 요구한다”고 사법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어 산티아고 의원은 “우리는 트럼프를 제거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미 전국에서 퍼져 있는 인종증오 감정을 뿌리뽑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산티아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팬데믹 이후 LA카운티에서는 245명의 아시안 주민들이 인종증오 폭행 피해를 당했으며, 미 전국적으로는 2,800여건에 달한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반아시안 증오범죄 더 이상 용납 못해”
관련기사 묻지마 폭행 80대 사망..아시안 증오 범죄 급속 확산.
관련기사 “반아시안 증오 심상치 않다” 패사디나서 80대 여성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