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실비치에 거주하는 한인 유가족에게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니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가득 담긴 손편지가 도착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실비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비치 지역 은퇴자 단지 ‘레저월드’에 거주하는 한인에게 손편지가 발송됐고, 유가족은 이 편지를 실비치 경찰과 연방수사국 FBI에 즉각 신고했다.
손편지에는 장례식을 막 치른 최병국씨의 영어이름 Byong Choi가 정확히 적혀있었다.
손편지에는 ‘이제 병이 사망했다. 그동안 우리는 레저월드에서 참고 살았는데 아시안 한 명이 사라졌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조심해라, 빨리 짐을 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적혀있다.
실비치 경찰국의 필립 L. 곤샥은 “전국에 걸쳐 아시안 증오범죄가 신고되고 있다”며 “실비치에서는 어떠한 증오범죄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철저하게 수사해 반드시 범인을 잡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실비치 경찰국은 손편지를 수거해 지문 감식과 DNA검사 등을 실시하고, 레저월드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를 모두 확인해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실비치 레저월드는 총 6482세대로 30%~40% 가량이 아시안이며 전체 가구중 10% 가량이 한인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이었던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