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극단들의 연합기구인 ‘LASA'(L.A. Stage Alliance) 결국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LA 극단과 연극배우들의 권위있는 연극상 ‘오베이션 어워즈’ 온라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 후보였던 한인 배우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고, 엉뚱한 사진을 올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LASA가 이번 사태에 공식 사과하고 결국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상식 사태 이후 LASA가 백인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백인 중심적 사고와 아시안 등 소수계 배우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회원 극단들과 배우들의 탈퇴가 줄을 이었다.
5일 LA타임즈에 따르면 LASA는 전날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모든 LA 극단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홍보하는 것이었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46년 전 설립된 LASA는 “우리는 평등, 다양성, 포용력을 모든 면에서 믿고 있다.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서 우리는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 극단 커뮤니티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시상식에서 한인 여배우 줄리 리씨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30일 열린 LASA의 Ovation Awards에서 한인 여배우 Jully Lee의 퍼스트네임이 잘못 발음되고 다른 아시안 여성의 사진이 화면에 올라왔다.
온라인으로 쇼를 관람하던 수많은 참가자들은 이번 실수가 모든 아시안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선입견에서 나온 실수라고 비난했고, LASA가 후보의 이름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조차 미리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LASA는 곧바로 사과를 전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시안 아메리칸 극단인 East West Players 측은 LASA 탈퇴를 선언하고 수년간 불평등을 겪어왔다고 주장하고 다른 극단들에게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해쉬태그 #LeavingLASA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고 4월 5일까지 최소 50곳의 극단이 LASA 멤버십에서 탈퇴했다. LASA 측은 탈퇴회원이 1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극단업계의 리더들은 LASA의 이사회가 거의 백인 남성이며 직원들도 백인이 대부분으로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BIPOC이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극단 소속 아티스트들은 주요 백인 극단들에 비해 항상 간과됐으며 Ovation Awards에서도 업적을 인정받지 못해왔다고 비난했다.
또한 LASA는 지난주 라이브 스트리밍된 어워드 쇼에서 Deaf West Theatre가 자막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LASA의 이같은 행태는 지난 수 년간 비난받아 왔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왔고 고쳐지지 않아왔었다고 전했다.
LASA 위원회는 단체의 모든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LASA가 극단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어워드를 주최할 가치가 더 이상 없음이 명백해졌다.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어 생기있고 자양하며 특별한 우리 아티스트들과 아트 리더들을 위한 새로운 단체와 어워드 프로그램을 설립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