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어바인에서 차에 타고 있는 여성 운전자를 대낮에 총기로 위협해 납치한 혐의로 한인 남성이 체포됐다.
9일 어바인 경찰은 한인 마이클 상봉 리(Michael Sangbong Rhee, 37세)를 납치 및 인종 증오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리씨가 성폭행 의도를 갖고 여성을 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경 하버드와 코로나도 인근에 차를 세워 둔 아시아 여성을 권총으로 위협해 그녀를 뒷좌석에 태웠다..
당시 피해 여성은 돈과 지갑을 주겠다며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리씨가 듣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성적 폭언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여성은 자신이 리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경찰에 밝혔다.
납치된 피해 여성은 인근 차량 정비소를 향해 자신을 납치한 용의자가 총을 가지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구조를 요청하자 리씨는 운전석에서 내려 도망쳤고,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하지만 리씨의 차량은 감시카메라에 포착됐고, 번호판도 뚜렷하게 포착됐다.
어바인 경찰은 9일 이씨가 레이크 포레스트에 거주하는 것을 파악하고, 리씨의 집에서 그를 체포했다. 리씨의 자택과 차량에서 수거된 물품 중 피해자가 권총으로 묘사한 BB탄 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리씨의 진술을 토대로 리씨가 피해 여성을 백인 여성인 것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아시안 대상 인종증오 범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백인으로 착각한 피해 여성을 납치하려고 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보석금 100만달러를 책정받은 리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