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의 영어 발음을 조롱했던 제이 첸 민주당 후보와 관련해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이 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미 김 시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첸 후보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은 슬픈 일이다”라며 “미셸 박 스틸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선거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미셸 의원측은 “적반하장 격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태미 김 시의원의 태도에 놀랍다”고 반응했다.
이를 보도한 팍스 뉴스는 이번 갈등은 공화당 소속의 미셸 의원을 자리를 뺏기 위해 민주당이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태미 김 시의원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당 소속 한인 정치인들은 제이첸 발언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스틸 의원이 제이첸 발언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인 민주당 협회 소속 한 관계자는 “제이 첸 발언의 맥락을 살펴보면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아니다”며 “이번 파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제인첸 후보 발언은 해프닝에 불과하며, 스틸 의원 등 공화당이 선거전략 차원에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한인 정치인들이 인종차별과 이민자 차별 문제를 놓고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 색깔에 따라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한인 유권자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한인 김성태씨는 “한인 정치력 신장이 어쩌구 저쩌구 기금 모금 마련을 하고, 민주 공화 편가르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이 좋아 투표도 했는데 이젠 보기 싫어졌다”고 말하고 “결국 정치인으로 만들어 놨더니 한인 정치인들끼리 싸우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제이 첸 후보의 미셸 의원 비하 발언 직후 민주당의 영 김 하원의원은 즉각 이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히고, 미셸 의원과 함께 있어 든든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