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점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취약한 노동환경, 주거난으로 힘들고 고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CLA노동센터는 지난 25일 발간한 “Overcooked & Underserved: The Challenges of Koreatown’s Restaurant Workers,” 보고서에서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주거부족, 취약한 노동환경으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UCLA 노동센터는 이 보고서에서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인구 및 노동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인타운 식당노동자들의 실태를 살펴봤다.
이 보고서에서 사바 와히드 연구책임자는 한인타운의 외식산업은 한인타운 뿐 아니라 LA시 외식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인타운의 가장 큰 업종이라며 한인타운 식당들은 한인타운 주민들의 15%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인타운 외식업이 한인타운 주민 15%룰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한인타운의 어떤 업종 보다도 지역 주민들의 고용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 노동자의 11%가 귀화 이민자인 것으로 나타났고, 63%는 시민권이 없는 이민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인타운에서 704개의 식당이 영업 중이며 9,700여명의 노동자들이 한인타운 지역 식당들에서 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히드 연구책임자는 “외식산업은 한인타운 주민들에게 최고의 산업이며 비시민권자로 한인타운 식당에서 일하는 식당 노동자 비율은 LA 카운티 레스토랑 종사자의 2배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 식당들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 대다수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한국, 멕시코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의 72%가 저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는 지역 내 평균 임금의 3분의 2 미만에 불과하며 이들 식당 노동자들의 46%가 아파트 렌트를 내는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와히드 연구원 “한인타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빈곤 수준에 있거나 그에 근접해 있으며 식당 노동자가 대다수가 세입자 신분으로 과밀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UCLA 노동센터의 이 보고서를 인용해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의 실태를 보도한 UCLA 데일리 브루인스는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식당에서 서버로 일하고 있는 최은선씨는 데일리 브루인스와의 인터뷰에서 “LA에서 생활하는 비싼 비용과 많은 노동자들이 겪는 불안정한 시간 때문에 자신과 같은 서비스 노동자들이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거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최씨는 “많은 음식점 종사자들이 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인타운 오픈마켓 설립자인 브라이언 리씨는 데일리 브루인스에 ”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6개월마다 급여 심사를 해서 직원들의 임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KIWA이 알렉산드라 서 디렉터는 데일리 브루인스에 “한인타운 식당 종업원들은 여러 측면에서 취약하며, 이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식당 노동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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