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연방 조폐국이 새로 발행하는 25센트 쿼터 동전에 한인 여성 장애인 인권 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 Stacey Park Milbern(1987~2020)의 얼굴이 새겨진다. 미국 화폐에 한인 얼굴이 새겨지기는 스테이시 박 밀번이 최초이다.
연방 조폐국(USMint)는 지난 달 27일 오는 2025년 새롭게 발행되는 쿼터에 얼굴을 장식할 여성 5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조폐국이 새로 발표한 2025년의 여성 5인은 아이다 웰스 바넷, 줄리엣 고든 로우, 닥터 베라 루빈, 스테이스 박 밀번, 앨시아 깁슨 등이다.
스테이시 박 밀번과 함께 5인에 오른 아이다 웰스 바넷(Ida B. Wells-Barnett July 16, 1862 – March 25, 1931)은 여성권리 옹호를 위해 헌신한 인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였으며, 줄리엣 고든 로우(Juliette Gordon Low October 31, 1860 – January 17, 1927)는 1912년 걸스카웃 창립자이다.
또, 닥터 베라 루빈(Dr. Vera Rubin July 23, 1928 – December 25, 2016)은 암흑물질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여성 천문학자이며, 앨시아 깁슨(Althea Gibson August 25, 1927 – September 28, 2003)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테니스계에서 인종장벽을 없애는데 공헌한 1950년대 대표적인 미 테니스 선수로 11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전설적인 선수이다.
조폐국은 이들 4명과 함께 한인 스테이스 박 밀번(Stacey Park Milbern May 19, 1987 – May 19, 2020) 에 대한 인물 소개에서 장애인 정의운동의 지도자로 소외된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최초로 미국 화폐에 얼굴을 올리게 된 스테이시 박 밀번은 은 1987년 서울에서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태어날 때부터 근육 퇴행성 질환인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는 중증 지체장애인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한 그녀는 장애인으로서 겪는 불편함과 부당함, 사회가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등 생각을 담은 개인 블로그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주목받았다.
스물네 살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그녀는 유색 인종·저소득층·노숙자들을 위한 권리향상 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대통령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자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스크와 긴급 의약품·위생용품을 전달하는 데 앞장서다 같은 해 5월 19일 투병 중이던 신장암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