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에 달하는 고소득 전문직 미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아파트 비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온 한인 성매매 조직 주범 2명이 22일 법원에 출석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보스톤과 버지니아에서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다 당국에 체포된 한인 이하나(41)씨와 이준명(30)씨는 이날 구속심리에 출석해 보석을 포기하고 정식 재판 일정이 시작될 때까지 자진해서 구속 상태를 유지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검찰은 당초 이날 심리에서 이하나와 이준명의 도주 위험성을 지적하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연방 검찰은 이날 심리에 앞서 법원에 수사 진출서를 공개했다. 이 수사 진술서에서 검찰은 이하나와 이준명 등 두 공범들의 성매매 조직 관리와 성매매 수입금 돈세탁 수법 등에 대한 장세한 수사결과를 공개했다.
이 진술서에서 검찰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출신 한인 여성 이하나(41세)를 비밀 아파트 성매매 조직의 리더이자 관리자라고 확인됐다.
수사관들은 이하나씨가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하고, 조직에서 사용하는 웹사이트와 사업기록을 유지해왔으며 매사추세츠와 버지니아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성매매 아파트를 관리, 유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재커리 미틀리츠키 특별수사관은 이 진술서에서 “이하나는 머니오더와 와이어 발리 등 송금앱,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 계좌 등을 통해 100만달러 상당의 성매매 수익급을 은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록했다.
또, 이하나는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4곳 이상의 아파트를 직접 임대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하나와 함께 체포된 한인 남성 이준명(30)은 성매매 업소 직원으로 일한 댓가로 이하나로 부터 월 월 6000~8000달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명은 성매수를 원하는 남성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했으며 성매매 여성들을 실어 나르는 역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준명은 성매매 수익금으로 2018년형 쉐보레 콜벳을 구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차량은 검찰에 압류됐다.
검찰은 또 진술서에서 이하나의 아파트를 압수 수색한 결과, 대량의 콘돔과 윤할제 등 다량의 성매매 용품과 임신테스트 키트를 압수했으며 최소 16개의 휴태폰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이하나의 집에서는 이씨가 관리해오던 성매매 영업 장부와 머니오더 영수증 들도 발견됐다.
이씨가 보관하던 성매매 영업장부에는 성매매 여성들과 남성 고객들의 예약 날짜와 시간, 성매매 대금 액수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하나씨의 이민신분에 대한 검찰의 진술도 공개됐다.
이 진술서에서 미틀리츠키 특별 수사관은 “이하나가 결혼을 통해 임시영주권자 신분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민국 인터뷰에서 허위진술을 했던 사실도 밝혀졌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하나씨는 이민국 인터뷰에서 “성매매나 매춘에 가담한 적이 있으냐”는 질문에 허위 대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하나가 결혼한 시민권자 남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진술서에는 M.B 라는 이니셜로 언급됐다. 이하나씨는 성매매 수익금으로 보이는 16만 4200달러를 지난 8월 남편에게 송금한 기록도 검찰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하나씨가 남편 M.B에게 송금한 은행 계좌는 이하나씨외에도 Y.K 란 이니셜의 남성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제 3자 등 세사람이 공동소유한 계좌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 이하나로 부터 이 계좌를 통해 16만여달러를 받은 남편 M.B는 이 돈의 일부를 브라질로 송금했던 사실도 밝혀져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성매매 조직이 제임스 리씨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4개주와 브라질에 연계조직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세 번째 피고인으로 이 성매매 조직의 두목으로 지목된 인 제임스 리(68)씨는 토랜스에서 체포된 뒤 현재 캘리폰아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정식 재판이 열릴 때까지 캘리포니아 구치소에서 구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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