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NYPD)에서 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데퓨티 치프가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한인으로 NYPD에서 첫 인스펙터(총경급)가 탄생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27일 NYPD와 뉴욕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NYPD의 허정윤 인스펙터가 부국장(Deputy Chief)로의 승진이 내정됐다.
데퓨티 치프는 일선 경찰서를 책임지는 총경보다 한 등급 높은 직급으로 한국의 경무관과 비슷한 계급이다. 계급장도 총경을 상징하는 ‘독수리’에서 ‘별’ 1개로 바뀐다.
NYPD는 3만6000명의 경찰관과 1만9000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이 중 데퓨티 치프 이상 보직 인원은 약 150~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NYPD는 경감 이하의 계급은 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고위 간부에 해당하는 경정 이상은 실력과 조직 내 신망을 두루 갖춘 인물이 상부의 지명을 받아 진급한다. 허 총경은 이민자 출신이지만 내부 신임을 얻어 유리천장을 뚫고 승진한 것이다.
허 총경은 1960년대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부산여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 인디애나대로 유학을 떠났다. 졸업한 뒤 뉴욕 경찰 시험에 합격,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됐다.
맨해튼과 퀸스 등 한인 거주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았고 2022년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진급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인 최초로, 총경으로 승진하는 등 NYPD에서 ‘한인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