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포트리 지역에서 지난 달 경찰 총격으로 살해된 한인 빅토리아 이씨는 경찰이 총격을 가할 당시 칼이 아닌 플라스틱 물병을 들고 있었다며 주 검찰의 경찰 총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달 28일 포트리 소재 피나클 아파트 7층에 경찰이 출동해 이씨를 총격 살해할 당시 이씨의 함께 있었던 이씨의 어머니는 “딸이 경찰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을 당시 경찰에게 왜 칼이 아닌 물병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총을 쏘느냐”고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유가족은 경찰이 아파트에 강제 침입했을 이 씨가 칼을 떨어뜨리고 5갤런짜리 폴란드 스프링 물병을 집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911에 전화를 건 사람은 이씨의 동생 크리스(지훈)이씨로 어머니가 이씨의 상태를 걱정해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복도에서 크리스와 대화를 나눈 후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이씨는 경찰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문을 닫자 강제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이씨와 마주한 경관은 포트리 경찰국의 토니 피켄스 주니어 경관으로 이씨의 가슴에 한 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이씨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피를 흘리고 쓰러진 이씨는 잉글우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오전 1시 58분에 사망했다.
이씨의 유가족은 이씨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당시 이씨는 칼이 아닌 물병을 들고 있어 경찰이 총격을 가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씨의 동생 크리스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파트 밖에 있었고, 어머니는 이씨와 아파트 안에 남은 상태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크리스는 경찰에게 이씨를 흥분시킬 수 있으니 일단 아파트에 진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크리스를 옆으로 밀어내고 아파트 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고, 경찰이 발로 문을 차는 소리에 흥분한 이씨가 5갤런 짜리 물병을 손에 쥐고 있었다고 유가족측은 밝혔다.
이씨의 어머니는 “경찰이 진입하기 전 빅토리아가 칼을 떨어뜨린 상태여서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경찰이 문을 차는 소리에 빅토리아가 물병을 손에 쥐었으며 문일 벌걸 열리고 동시에 총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주 검찰도 이씨가 총에 맞은 뒤 근처에서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고 밝혔을 뿐 경찰이 아파트에 들어갈 때 그녀가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목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주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 현재 더 이상 공개할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안타깝게 숨진 빅토리아 이씨는 지난 2017년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로인해 2021년에 대학을 자퇴했다. 이후 이씨는 여행이나 음악을 통해 정신 건강 상태를 관리했다고 유가족은 밝혔다.
이씨는 SNS에 자신을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고 있다.
유가족은 이씨가 이전에도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으며 그런적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주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아태계 단체 AAPI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경찰의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아시안 등 유색인종 주민들이 경찰과의 대면에서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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