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워싱턴 DC 인근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간 충돌 사고로 67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들 중 한인 피해자가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 피겨 유망주 스펜서 레인(16)과 지나 한(13), 지나 한의 엄마 진 한씨 등 한인 희생자 3명이 확인된 데 이어 사고 여객기에 한인 변호사 새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 33)씨가 탑승했던 사실이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강씨는 윌킨슨 스텍로프 법률 사무소에서 어소시에이트로 재직 중이었으며, 약 10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남편 대니얼 솔로몬씨와 오는 5월 하와이에서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씨 부부의 10주년 하니문 여행 계획은 이번 사고로 산산조각났다.
피해자 명단에는 또 다른 비극적인 한인들의 죽음이 포함되어 있다.
매스킨 출신의 13세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한인 지나 한 양과 그녀의 어머니 진 한씨 역시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덕 제기베 CEO는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지나는 훌륭한 선수이자 경쟁자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한, 로드아일랜드 배링턴 출신의 16세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한인 스펜서 레인 군도 있다. 스펜서는 사고 몇 시간 전 캠프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으며,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과 함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더글라스 레인씨는 WPRI와의 인터뷰에서 “스펜서는 남동생 밀로 함께 한국에서 입양된 후, 보스턴 클럽에서 어른부터 어린 선수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연의 힘’과 같은 존재였다”고 전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가 남긴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더글라스 레인씨는 “아내 크리스틴은 그래픽 디자인과 사진에 대한 창의적인 열정을 지녔던 사람으로 지역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그녀의 따뜻한 인간미를 칭찬했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피해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 가족들은 이번 비극에 큰 슬픔과 충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안전 대책 강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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