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 프로축구 NWSL 워싱턴 스피리츠 구단주로 유명한 한인 여성 사업가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이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올랭피크 리옹(OL)의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미국과 프랑스 두 대륙에서 축구 구단을 이끄는 첫 한인 여성으로, 글로벌 축구계에서 그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리옹 구단은 지난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미셸 강 이사가 구단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미셸 강은 2023년부터 리옹의 여자팀 OL 리옹의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이번 인사로 남자팀과 구단 전체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전임 회장 존 텍스터의 부정 경영 논란과 프랑스 축구재정감독위원회(DNCG)의 강등 조치 이후 급박하게 이뤄졌다. DNCG는 최근 재정 감사에서 리옹의 부채가 1억7500만 유로(약 2777억원)에 달한다고 판단, 2부 리그로의 강등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셸 강 신임 회장은 리옹의 재정 건전성을 입증해 강등 처분을 막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리옹 구단은 “미셸 강 회장이 지난 24일 DNCG의 강등 처분에 대한 항소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항소 결과는 다음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랭피크 리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 리그1 7연패를 달성한 전통 강호지만,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의 독주 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재정난까지 겹치며 구단 운영이 벼랑 끝으로 몰렸고, 미국 사업가 텍스터가 2022년부터 구단을 운영했지만 재정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텍스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지분을 뉴욕 제츠 구단주 우디 존슨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리옹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한편, 리옹과 크리스탈 팰리스 모두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UEFA는 동일 구단주가 두 팀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두 구단의 지분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셸 강 회장은 NWSL 워싱턴 스피리츠를 인수해 흑자 구단으로 전환시키며 미국 여자 축구 시장을 키운 주역으로 꼽힌다. 이번 리옹 회장 취임으로 유럽 축구 무대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 리그1은 8월 새 시즌을 시작한다. 미셸 강 회장이 강등 위기를 넘기고 리옹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킬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