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서 인공지능(AI) 강좌가 첫 수업부터 웃음과 혼란으로 가득 찼다. 78명이 출석한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업에서 어르신들은 AI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핸드폰을 모두 꺼내세요”, “챗지피티를 까세요”, “제미나이가 나오면 말하세요.”
케빈 나 교수의 안내에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지만, 낯선 앱 설치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일부 어르신들은 성질을 참지 못하고 강단 앞으로 달려가 “여기 맞아요?”, “이건가요?”라며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강사는 “이렇게 앞으로 나오시면 수업이 안 됩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주세요”라고 진정시켜야 했다.

처음 듣는 AI 용어와 설치 과정에 당황한 어르신들은 “걱정 마세요, 한국말로 해도 됩니다”라는 교수의 다정한 말에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격주 강의가 뭡니까, 매주 해 주세요”라며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이날 수업은 기술과 소통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어르신들의 학습 열정이 살아 있는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시니어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