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한인 여성 빅토리아 리(25세)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주 대배심이 해당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리가 정신 건강 위기를 겪던 중 발생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다. 대배심의 결정은 2024년 7월 28일, 리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관 토니 피켄스에 의해 사살된 지 거의 1년 만에 내려졌다.
이 사건은 경찰 대신 정신 건강 전문가를 긴급 상황에 투입해야 한다는 한인 사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재점화했다.
AAPI 몬클레어의 공동대표 앰버 리드는 “정신 건강 위기로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한인 여성과 같은 이들에게 왜 무장한 경찰이 출동해야 하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이번 대배심의 결정이 경찰 폭력에 대한 책임 부족을 보여주며, 특히 한인 및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불균형한 피해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리드는 “빅토리아 리의 가족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했음에도 이 비극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이는 한인 커뮤니티가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데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한인 사회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국에 따르면, 리의 오빠가 911에 전화해 “구급차만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가 여동생이 칼을 들고 있다고 언급한 탓에 경찰도 함께 출동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 리는 이후 전화를 취소하려 했으나, 디스패처는 경찰 출동이 필수라고 답했다.
경찰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리의 아파트 문을 부수고 들어갔으며, 리가 큰 물병을 들고 문 앞에 나타났다. 경찰은 그녀에게 칼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고, 이어 한 경찰관이 그녀의 가슴에 단발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리의 가족은 그녀가 경찰이 강제로 진입했을 때 칼을 들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 사망 직후, 매튜 플래킨 뉴저지주 법무장관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바리케이드 상황에서 경찰이 감독관과 정신 건강 전문가를 동반하고, 비살상 무기를 사용하며, 강제 진입 대신 기다리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사건은 한인 여성의 죽음을 둘러싼 비극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