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알바라도 이민구치소 무장공격 사건의 용의자 한인 벤자민 송(한국명 송한일, 32)씨가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한인으로 확인된 송은 공격 직후 도주해 수배령이 내려졌으며, 지난 9일 밤 연방수사국에 의해 검거됐다.
송씨는 독립기념일이었던 7월 4일, 알바라도 소재 프레리랜드 이민자 구치소에서 발생한 무장 습격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최소 2정의 AR-15 스타일 반자동소총을 소지하고 인근 숲에서 복무 중인 경찰관과 교정관 3명을 향해 사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목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총격은 송씨를 포함한 13의 무장조직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게는 현재 총 6건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보석금은 1,5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송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폭력 시위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20년 오스틴에서 열린 ‘가렛 포스터 사망’ 항의 시위 당시,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중범죄로 기소됐다.
2023년에는 포트워스에서 열린 드래그 브런치 행사장 앞 기독교 우익단체 시위에 맞서 ‘엘름포크 존 브라운 총기 클럽(Elm Fork John Brown Gun Club)’ 소속으로 경비 활동을 한 혐의로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해당 사건에선 이 클럽 소속 3명이 우익 시위자들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뿌린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송씨는 직접 기소되진 않았으나,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소장에 명시됐다.
엘름포크 클럽은 반파시즘 및 사회정의 옹호를 표방하는 무장 단체로, 미국 전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송씨는 해당 단체의 일원으로 확인됐으며, 총기 소유 및 개조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범행 당시 사용된 소총 중 하나는 사격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바이너리 트리거’가 장착된 개조무기였으며, 두 정 모두 송씨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FBI 댈러스지부 측은 “이번 공격은 조직적으로 계획된 폭력 행위였으며, 법 집행기관과 커뮤니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며 “14명의 공범 체포와 송의 검거는 수사당국의 강력한 의지의 결과”라고 밝혔다.
임시 연방검사 낸시 라슨은 “공범 14명 모두에 대해 신속한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텍사스에서 이민구치소를 겨냥한 첫 무장공격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