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센트럴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월요일 새벽 3시경 캐피톨라 베이 애비뉴 한 상가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했지만 2층 건물 전면이 이미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
스시 가든이 입주한 건물의 2층에는 덴탈 오피스가 위치해 있었으며, 불길로 인해 2층 구조물이 무너져 1층 식당 내부로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캐피톨라 경찰국의 페드로 사모라 경위는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불길이 주변 건물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며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스시 가든과 해당 덴탈 오피스에 대해 ‘레드 태그'(red tag)를 부착하고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주변 상가 일부도 연기로 인해 피해를 입어 제한적 출입이 허용되는 ‘옐로우 태그'(yellow tag) 판정을 받았다.
화재 진압에는 캐피톨라, 산타크루즈, 왓슨빌, 스콧츠밸리, 벤로몬드 등지의 소방대가 합동 출동해 총 9개 유닛이 동원됐다. 캐피톨라 경찰국, 산타크루즈 카운티 셰리프국, 그리고 유틸리티 회사 PG&E도 현장에 함께 대응했다.
이번 화재로 식당 외부 연못에 있던 코이 잉어들도 연기에서 발생한 탄소 중독으로 모두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시 가든은 이 자리에서 21년간 영업해왔다. 스시 가든은 캐피톨라 외에도 앱토스와 왓슨빌에 지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년간 이 곳에서 스시 가든을 운영해온 한인 브라이언, 웬디 위 부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화재로 마음이 무너졌다”며 “카피톨라 지점은 당분간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프터스(Aptos)와 왓슨빌(Watsonville) 지점에서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카피톨라에서 다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구하겠다”고 전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