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에서 암호화폐 투자사기 의혹에 휘말렸던 박가람(미국명 앤디 박) 씨가 워싱턴주 한인 사회에서도 거액의 투자 사기극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박씨는 한인 노인들을 주 타겟으로 삼아 피해 한인 50여명으로 부터 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한민석 워싱턴주 공화당 아태위원회 위원장은 LA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투자기업 VMS USA 대표 박가람 씨가 2022년 ‘VMS'(Vehicle Mining System·VMS)’이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채굴을 내세운 고수익 투자 상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박씨는 투자자들의 메타마스크(MetaMask) 계정과 지갑에 대한 독점 통제권을 갖고, ‘VMS’와 ‘VMS 클래식’ 코인을 이용한 ‘펌프 앤 덤프’(가격 조작) 수법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두 코인은 이후 모두 상장 폐지됐다.
한 위원장은 “현재 캘리포니아·워싱턴주, 하와이·오리건 등 4개 주에서 약 5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500만 달러를 넘는다. 전 세계 피해자가 수천 명, 피해액은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피해자만 해도 70대 2명, 60대 1명 등 모두 6명이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피해액은 50만 달러를 상회한다는 것이 한 위위원장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LA 지역사무소는 지난해 12월 피해자 대변인으로부터 관련 제보(TCR-1093235)를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SEC는 접수 사실을 통보하면서 “연방 증권법 집행 책임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연방수사국(FBI)과의 정보 공유를 위해 제보자의 동의를 요청했다. SEC는 관례상 조사 여부나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지만, FBI가 관할권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워싱턴주 금융국(DFI) 증권국은 지난해 7월 17일 박씨 앞으로 ‘VMS USA가 워싱턴주 거주자들에게 투자를 판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공문에는 2024년 8월 22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 측은 85세 한인 피해자가 박씨로부터 “사건을 알리면 정부 혜택이 끊길 것”이라는 협박성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메시지 캡처본은 확보된 상태로, 향후 전문 번역해 공개할 계획이다.
피해자 측이 제시한 자료에는 ▲워싱턴주 금융국(DFI)·코인베이스의 지갑·거래 기록 관련 소환장 ▲박씨 명의의 200만 달러 상당 주택·캐나다 부동산 ▲피해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종교단체 ‘그레이스 프론티어 미션’ 계좌 등이 포함됐다. 박씨는 이 종교단체와 서울 금천경찰서 주최 행사 등에 기부를 하며 이미지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VMS 대표 자격으로 지난해 LA에서도 한인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투자를 모집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한인들이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또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있었던 박씨의 VMS 오피스와 그레이스 프론티어 미션은 지난해 강제 퇴거당했으며, 두 단체는 같은 장소를 사무실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위원장은 “박씨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 두바이, 태국 등을 오가며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당국이 공조해 여행 제한 조치와 신속한 신병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씨는 과거 LA 기자회견에서 “VMS는 코인 발행이 목적이 아닌 정상적인 채굴 회사”라며 “수익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으로 배분했으나, 현재는 회사에 수익이 없어 지급이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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