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는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온에서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주최한 공공안전 심포지엄을 겨냥해 한인단체 노둣돌과 ‘Koreatown for Palestine’ 등 한인·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이 조직한 것이다. 단체들은 행사에 참여한 엘빗시스템스 연구원 등 이스라엘 방산 기술 인사들을 “전쟁범죄 가담자”라고 규탄하며 사원 측에 공간 대여 중단을 요구해왔다.
LA경찰국은 이날 오전 10시경 출동해 사원 보안요원에게 제지되고 있던 시위자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LAPD 제프 리 대변인은 “일부 시위대가 인도를 점거해 사원 직원들이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고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밝혔다.
윌셔블러바드 템플의 조엘 니커슨 랍비는 이번 사태를 “폭행과 재산 피해로 이어진 불미스러운 증오행위”라고 규정했다.
유대인 템플 측은 시위 과정에서 한 시위자가 화병을 넘어뜨려 파손됐다고 전했다. 니커슨 랍비는 “한인타운 공동체의 공공안전을 논의하는 행사였는데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변질됐다”며 “LA에서 누구도 신앙을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위 단체들은 엘빗시스템스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사용되는 AI 기반 표적 추적 및 군사용 감시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이 기술이 한인타운 같은 취약 커뮤니티에 동일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엘빗의 AI 표적화 기술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죽이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이런 기술을 ‘지역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들여오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자료에 따르면 이 심포지엄은 정부기관 의존도를 낮춘 지역 커뮤니티 안전기술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취지였으며, 이스라엘 방위산업 관계자와 한국계 선교사가 연사로 나섰다.
카렌 배스 LA시장도 해당 시위를 보고받고, 일부 시위자들이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고 사원 내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는 보고에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스 시장은 니커슨 랍비와 통화 후 한인타운 일대 예배시설에 추가 LAPD 순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LA시 법률고문 하이디 펠드스타인 소토 시의회 법률고문도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행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경찰이 제출하는 사건 자료를 검토해 혐의가 성립될 경우 최대한 엄정하게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