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전역에서 웨이모(Waymo) 자율주행차의 예측 불가한 운행이 반복되며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웨이모 차량이 커브 구간에서 시스템 혼란을 일으켜 전진을 멈추지 못하고 경찰과 견인차가 출동하는가 하면 돌발 주행으로 운전자들을 기겁하게 만드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정한 주행은 LA 도심과 웨스트레이크, 실버레이크뿐 아니라 한인타운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한인타운서 “빨간불 되자마자 ‘툭’ 밀려”… 김모씨 “사고 나는 줄 알고 기겁”
한인 김모씨는 최근 한인타운 윌셔·하버드 교차로에서 퇴근길에 위험한 순간을 목격했다. 김씨는 “신호가 막 빨간불로 바뀌자 모두 멈춘 상태였는데, 옆에 서 있던 웨이모가 갑자기 ‘툭’ 앞으로 밀리더니 제 차 쪽으로 들어오는 듯했다”며 “순간 사고 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주변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지만, 웨이모는 잠시 멈춘 뒤 다시 주행을 이어갔다. 김씨는 “예측할 수 없으니 더 무섭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지난 11월 30일, 웨이모 로보택시 승객들은 LA 다운타운에서 경찰 검문 지점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 장면은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남았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영상에는 웨이모 차량이 좌회전해 경찰들이 작전 중인 거리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러 대의 순찰차는 불을 켜고 있었고, 용의자는 도로 바닥에 엎드린 상태였다.
당시 웨이모는 잠시 속도를 줄인 뒤 우회전 신호를 켜는 등 작전 현장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다. 시민 영상에는 “지나가!”라고 외치는 경찰의 목소리와 무기를 든 채 접근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웨이모 대변인은 “사건은 약 15초간 지속됐고, 웨이모는 도로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계속 배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차량은 엎드린 용의자 바로 옆을 스칠 듯 지나갔고, 자칫 그대로 밟고 지나칠 뻔한 위험한 장면이었다.
LA·SF·피닉스에서 운영… 하지만 문제 사례는 계속
웨이모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며, 현재 LA,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피닉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인간 운전자 없이 1억 마일 이상을 사고 없이 운행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반 운행을 개시한 2024년 11월 이후 각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A에서 벌어진 시위 중, 시위대가 로보택시 5대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있었고, 7월에는 해커 장난으로 SF에서 로보택시 50대가 동시에 좁은 골목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9월에는 경찰 음주단속 지점에서 웨이모가 불법 회전을 시도해 제지되기도 했다. 경찰은 벌금을 부과할 순 없었지만 회사 측은 “글리치 수정”을 약속했다.
하지만 LAX에서는 ‘빙글빙글 회전해 승객이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공항 주차장에서 웨이모가 계속 원을 그리며 멈추지 않아 승객이 하차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LA·SF·피닉스 등 대도시의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웨이모가 반복적으로 예측 불가 행동을 보이면서 일부 주민들은 “도심에 투입되기엔 아직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웨이모는 지난 11월 기존 시내 주행을 넘어 고속도로 서비스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안은 커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