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유대인 대상 총격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LA 유대계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하누카 축하행사에 LA한인회가 공식 초청됐다. LA한인사회가 유대계 커뮤니티의 대표적 종교·문화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대교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하누카를 기념하는 ‘LA 하누카’ 행사는 오는 12월 18일 오전 9시, LA시청 앞 그랜드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Jewish Federation of L.A.가 주최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지도자와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LA한인회에 따르면, 로버트 안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최근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특정 인종과 종교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특히 증오범죄 대응에 있어 한인사회와 유대인사회가 연대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초청은 최근 LA에서도 증오와 폭력을 동반한 긴장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12월 3일, LA한인회와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타운치안 개선 및 공공안전 심포지엄에서는 참석자로 위장한 시위대가 행사장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행사가 열린 Audrey Irmas Pavilion은 초등학교 시설까지 포함된 공간으로, 보안 검색과 신원 확인 절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침입이 이뤄져 지역 사회에 큰 우려를 남겼다.
한인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를 직접 경험한 만큼,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과 같은 비극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하누카 행사 초청은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A한인회 관계자는 “이번 초청은 단순한 축하 행사 참여를 넘어, 증오범죄에 맞서 커뮤니티 간 연대를 공식화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한인사회도 침묵하지 않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A 하누카 행사 일정>
날짜: 2025년 12월 18일 목
시간: 오전 9시
장소: Gloria Molina Grand Park, Block 2
주소: 200 N Grand Ave, Los Angeles, CA 90012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