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개통의 최대 수혜 지역은 단연 한인타운이다. 윌셔 대로 지하에 새 지하철 구간이 열리면서 한인타운 서부와 비벌리힐스 경계 지역이 처음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번에 개통되는 1단계는 기존 윌셔/웨스턴 역에서 서쪽으로 약 3.9마일 연장되는 노선으로, 윌셔/라브레아, 윌셔/페어팩스, 윌셔/라시에네가 등 3개 신규 역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윌셔/라브레아 역은 한인타운 서쪽 끝과 맞닿아 있어 사실상 한인타운의 새로운 서부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미라클 마일이나 비벌리힐스 인근으로 이동하려면 윌셔 대로 상습 정체 구간을 버스나 차량으로 통과해야 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30~4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장으로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비벌리힐스 인근까지 이동 시간이 약 20분 내외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동 시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직장인·학생·상권 이용객의 교통 선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윌셔/라브레아 역은 한인타운 서부 주거 밀집 지역과 미드-윌셔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이 된다. 윌셔/페어팩스 역은 LA카운티 미술관과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미라클 마일 중심부 접근성을 높이며, 윌셔/라시에네가 역은 비벌리힐스 동쪽 상업·업무 지구와의 연결 통로가 된다.
한인타운 주민 입장에서는 생활·문화·업무 동선이 서쪽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디 라인 연장 사업은 전체 9마일 규모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번 1단계 개통에 이어 2단계는 비벌리힐스 도심과 센추리 시티를 잇는 구간으로 2027년 봄 개통이 목표다. 3단계는 웨스트우드, UCLA, VA 병원 인근까지 이어지며 2027년 가을 완공이 계획돼 있다. 전 구간이 완성되면 다운타운에서 웨스트우드까지 약 25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메트로는 이번 연장이 교통 혼잡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이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역사에는 장애인 접근 시설, 버스 환승 동선, 자전거 주차 공간, 공공 예술 작품 등이 설치돼 지역 거점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한인타운과 서부 지역을 잇는 철도 인프라가 확충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제 행사 기간 동안 방문객 이동 수요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한인타운 상권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수십 년간 논의와 공사 지연을 거쳐 첫 구간 개통을 앞둔 디 라인 연장은 한인타운의 교통 위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인타운에서 비벌리힐스, 향후 웨스트우드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축이 완성되면, 주거·상권·문화 소비 패턴 전반에 중장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