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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진단] 한인교회 미래 전망 ‘암울’ … 목회자 70% 비관적, 41%는 ‘번아웃’상태

10년 뒤 전망에 69% “쇠퇴할 것”…성장 전망은 7%뿐... 한인교회 76% 출석교인 100명 미만…절반은 50명도 안돼

2026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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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감소·다음세대 위기·재정난에 목회자까지 지쳤다

한인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목회자들의 시선이 상당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10명 중 7명은 10년 뒤 한인교회가 지금보다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명 중 4명은 이미 ‘영적 번아웃’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넘버즈 343호-미국 한인교회(PCA교단) 목회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 미국 한인교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목회자의 69%가 ‘쇠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한인 신도들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의 54%가 10년 뒤 한인교회가 쇠퇴할 것으로 예상했고,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20%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인교회 미래에 대해 성도보다 목회자가 전반적으로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목양 최전선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더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인교회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이미 지쳐 있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PCA 한인교회 담임목사의 41%가 현재 ‘영적 번아웃’ 상태라고 답했다. 사실상 목회자 10명 가운데 4명이 영적으로 소진된 상태에서 목회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일수록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가정 재정이 어려운 목회자의 50%, 교회 재정이 어려운 목회자의 49%가 번아웃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목회자도 32%에 달했다. 특히 49세 이하 목회자의 경우 4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젊은 목회자들의 정서적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적 번아웃 상태에 있는 목회자 가운데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은 47%에 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민 목회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미국 한인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의 영적·정서적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이 노회나 총회에 원하는 지원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다.

목회자 돌봄을 위해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오프라인 쉼과 회복 리트릿’을 꼽은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다. ‘목회 전문성 강화 세미나’가 30%, ‘지역별 소그룹 멘토링’이 10%로 뒤를 이었다.

목회 기술이나 프로그램보다 우선 ‘쉼과 회복’을 원하는 목회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한인교회 목회 현장의 소진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인교회의 규모 역시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PCA 소속 한인교회의 성인 출석 교인 수는 29명 이하가 30%, 30~49명이 21%, 50~99명이 25%였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인 소형교회가 전체의 51%로 절반을 넘었고, 100명 미만까지 합치면 76%에 달했다.

조사 대상 한인교회 4곳 가운데 3곳이 성인 출석 교인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절반 이상은 50명조차 되지 않는 셈이다.

교인 고령화 현상도 나타났다. PCA 한인교회의 50대 이상 교인 비중은 58%로, 비교 대상인 한국 예장통합 교회 55%보다 3%포인트 높았다.

목회자들이 한인교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한인 이민 인구의 변화가 꼽혔다.

한인교회가 앞으로 쇠퇴할 것으로 전망한 목회자의 42%는 ‘이민자·유학생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성도 가운데 같은 이유를 꼽은 비율은 26%였다.

반면 성도들은 한인교회 내부 문제에도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뒀다.

‘교회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을 쇠퇴 원인으로 지적한 성도는 21%로 목회자 8%보다 크게 높았다.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리더십·문화’를 문제로 지적한 비율도 성도 12%, 목회자 6%로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들은 이민자 감소와 같은 외부 환경을 더 큰 위기로 보는 반면 성도들은 변화에 뒤처진 교회 문화와 리더십 등 내부 문제에도 쇠퇴의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전도와 다음 세대 문제도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현재 목회 사역에서 어려운 점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전도의 어려움’이 4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세대 교육 문제’가 43%로 뒤를 이었다.

새로운 이민자와 유학생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2세와 3세 등 다음 세대를 교회에 정착시키는 문제가 한인교회의 장기적인 존립과 직결되는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소형교회일수록 재정 상황도 어려웠다.

전체 조사 대상 교회 가운데 재정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9%였다. 반면 ‘어렵다’는 응답은 32%였다.

출석 교인 100명 이상 교회에서는 57%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답했고 50~99명 교회도 52%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출석 교인 50명 미만 교회에서는 재정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이 22%에 불과했다.

목회자들의 노후 불안도 심각했다.

은퇴할 때 충분한 저축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목회자는 14%에 그쳤다. 반대로 편안한 은퇴 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목회자는 55%였다.

교회 차원의 은퇴 지원이 전혀 없다는 목회자는 42%였으며 개인적으로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56%에 달했다.

특히 교회의 지원도 없고 개인적으로도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가 전체의 34%였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59%가 교회로부터 은퇴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한인교회의 위기는 단순한 교인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이민자와 유학생은 감소하고 교인들은 고령화되고 있으며, 조사 대상 교회의 76%는 출석 교인 100명 미만이다. 전도와 다음 세대 교육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소형교회의 재정 기반도 취약하다.

여기에 한인교회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목회자의 41%가 이미 번아웃 상태이고 절반 이상은 안정적인 은퇴 생활조차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69%가 10년 뒤 한인교회의 쇠퇴를 예상한 것은 이 같은 현실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미국 전체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미국장로교(PCA)의 의뢰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PCA 소속 한인교회 조사로, PCA 소속 미국 한인교회 담임목사 115명이 참여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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