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릭 성 전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 수석부국장이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 발급을 둘러싼 중범죄 뇌물 혐의 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청은 21일 성 전 수석부국장이 로리 스미스 전 셰리프국장 재임 당시 셰리프국의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CCW) 발급 권한을 이용해 애플의 아이패드 기부 약속과 산호세 샤크스 홈구장인 SAP센터의 고급 스위트 및 경기 입장권 제공을 끌어내는 계획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성 전 수석부국장은 당시 스미스 전 국장에 이어 조직 서열 2위였다.
첫 번째 혐의는 애플이 셰리프국에 아이패드 200대를 기부하기로 한 약속과 관련돼 있다.
검찰은 애플 소속 임원 경호 요원 여러 명에게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아이패드 200대 제공 약속이 오간 것으로 판단했다.
Knews는 지난 2020년 11월 25일 당시 사건을 보도하면서 애플 글로벌 보안 책임자가 약 7만 달러 상당의 아이패드 200대를 제공하고 경호 요원들을 위한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 4장을 발급받으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 당시 수석부국장이 기소됐다고 전한 바 있다.
두 번째 혐의는 SAP센터의 고급 스위트 사용권과 산호세 샤크스 경기 입장권 제공과 관련돼 있다.
검찰은 당시 일반인에게는 발급이 까다로웠던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이 고급 스위트와 경기 입장권 등 편의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유죄 인정은 성 전 수석부국장에 대한 앞선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만장일치 평결에 이르지 못해 무효심리가 선언된 뒤 재심을 앞두고 이뤄졌다.
검찰과 성 전 수석부국장이 합의한 조건에는 캘리포니아주 경찰관 자격 인증을 영구히 반납하고 사회봉사 400시간을 이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법정 심리에서는 SAP센터 고급 스위트 사용권을 보유했던 지역 사업가 하프리트 차다(Harpreet Chadha)에 대한 뇌물 혐의 1건이 기각됐다.
차다는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 발급과 고급 스위트 및 입장권 제공을 둘러싼 사건으로 성 전 수석부국장과 함께 기소됐던 인물이다.
이번 사건은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청이 2018년 선거 직후 시작한 장기 공직부패 수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스미스 전 국장의 재선을 지원한 독립지출위원회에 한 인물이 이례적으로 큰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는 이후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 발급 과정과 임원 경호업체 AS 솔루션 관계자, 셰리프국 내부 인사들로 확대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업체 관계자들은 총기 은닉휴대 허가증을 받는 대가로 정치 기부금을 제공하는 계획에 관여했으며, 제임스 젠슨 전 셰리프국 경감도 관련 공모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성 전 수석부국장은 2020년 애플 경호 요원들과 차다에 대한 허가증 발급을 둘러싼 뇌물 혐의로 형사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Knews도 당시 성 전 수석부국장이 애플 측에 아이패드 200대 제공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검찰은 이번 성 전 수석부국장의 유죄 인정으로 8년에 걸친 일련의 셰리프국 부패 수사가 마무리됐으며 관련 사건에서 모두 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미스 전 국장은 2022년 민사 대배심이 제기한 직위 박탈 사건의 평결이 나오기 직전 사임했다.
이후 배심원단은 부패와 직무상 비위 혐의를 인정했고, 스미스 전 국장은 24년간 맡았던 셰리프국장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직위를 박탈당했다.
제프 로젠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은 “우리 검찰은 두려움이나 편파 없이 법을 집행한다”며 “산타클라라 카운티 법 집행기관은 지역사회를 보호하려는 의지만큼이나 부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확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전 수석부국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5세이던 1987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해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정착한 한인 1.5세다.
과거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와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이사로 활동하는 등 한인사회에도 오랫동안 알려진 인물이다.
2002년 셰리프국에 입문한 뒤 2018년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인 수석부국장에 임명됐다.
릭 성은 산호세주립대에서 범죄학 학사, 골든게이트대에서 인적자원관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에는 연방수사국(FBI) 국립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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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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