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하면서 무기 지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백악관은 무기 수입 문제가 논의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의미한다.
26일(현지 시간)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무기 수입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여러 차례 이야기한 바 있다. 비밀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다른 나라에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알다시피 여기엔 북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국방 조달과 재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과 군대가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무기 지원 논의는) 이를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 또 앞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백악관은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지난해 11월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 사진 두 장을 공개한 바 있다. 또 3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24종 이상의 무기와 군수품을 받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건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