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사람이 없다..이재명도, 윤석열도 다 싫어”..최악의 비호감 올림픽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찍을 후보가 없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가 25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대선 본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무당층이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이상징후까지 관측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투표율 급락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은 공통적으로 ‘비호감도’ 고민에 빠져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대권주자 개별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32%, 홍준표 31%, 윤석열 28%’ 순을 기록했다.
비호감도는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비호감도가 60%로 호감도보다 28%포인트(p) 높았다. 국민의힘 홍준표·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는 비호감도가 각각 59%, 62%에 달했다. 윤 후보는 비호감도가 호감도를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신문은 대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이 ‘비호감 후보’ 1·2위를 다투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며 선거일이 가까울수록 중도층과 무당층이 특정 후보에 쏠리는 과거 대선과 달리 거꾸로 비율이 늘어나는 ‘역(逆) 컨벤션’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갤럽에 따르면 10월3주차 ‘정당지지도’에서 무당층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4월4주차(28%)보다 3%p 낮아진 수치이지만 2개월 전인 8월1주차(23%)보다 오히려 2%p 늘었다.
신문은 무당층이 늘어난 주요 요인 중 하로 ‘민주당 지지층 집단 이탈’을 꼽는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된 것에 반발한 이낙연 지지자 등 민주당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이동하거나 일부 국민의힘에 흡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것이다.
야권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잇단 실언으로 구설에 휘말리면서 야당 지지에서 이탈하는 중도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주목했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저자세로 몸을 낮췄으나 21일에서 22일로 넘어가는 오전 시간,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개 사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굳어지면서 내년 대선에서 투표율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커지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제3지대’로 눈을 돌릴 경우 대선이 ‘3자 대결’로 치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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