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이재명 의원이 8·28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민생 이슈가 실종되고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불출마를 주장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며 컷오프 통과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만간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출마자 연대 ‘그린벨트’의 결과 공유 행사에 참석하며 6·1 지방선거 참패로 사퇴한 이후 한 달 만에 공개 행보에새로 추가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저도 (이 의원이) 불출마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께서 이번 선거에 나가시면 결국 또 민생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또 저쪽의 보복을 우리는 방어하기 바쁠 것 같은 그림들이 그려지기 때문에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저도 같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병원·박용진·강훈식 의원 등 당내 이른바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그룹의 잇따른 당대표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97세대 후보님들이 이 의원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출마하신 것에 대해 굉장히 용기 있으시다고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고민 중에 있다. 주위 청년들을 중심으로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시는데 일부 당원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여러가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또 이 의원과 경선에서 의미 있는 대결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주변에서 들으면서 숙고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일주일 안에 결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에는 “(그것을) 포함해 숙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데 전당대회 출마가 적절하냐는 지적에는 “그 지적도 물론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는) 저를 포함한 지도부보다는 다른 이유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도부이기는 했지만 권한이 보다 더 있었다면 책임에 대해 저도 질 필요가 있었다고 보지만 권한이 주어졌느냐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문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는 했지만 지방선거 관련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 책임을 질 만큼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고 지방선거 패배는 비대위의 잘못된 의사 결정 만이 아니라 새 정부 출범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등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박 전 위원장은 “하지만 누구보다 많은 분들께서 지선 패배 책임에 대해 얘기하신다면 좀 더 생각해볼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날 청년 정치인 자격으로 행사에 초대돼 참여한 그린벨트는 6·1 지방선거를 비롯한 공직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청년당원들의 연대체다.
박 전 위원장은 행사 참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 한 달 간의 행보에 대해 “잘 쉬었다. 그냥 집에 가서 책도 읽고 여행도 다녀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