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로 추정되는 한국계 뉴질랜드인 여성이 15일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안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정오께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기 전 울산중부경찰서를 나온 40대 여성 A씨는 “자녀를 왜 살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안했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또 “창고에 왜 유기했냐”는 질문에도 “내가 안했어요”라고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울산으로 왜 왔냐”는 질문 등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검정색 니트와 스키니 청바지 차림에 검정 샌들을 신은 A씨는 황토색 코트로 머리부터 어깨까지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두세차례 “내가 안했어요”라고 답했다.
A씨는 이날 오전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간단한 사전 조사를 마친 뒤 낮 12시 3분께 중부서 형서과를 나왔다. 경찰서를 나온지 1분도 채 안돼 검찰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A씨는 울산 울주군의 한 대기업 아파트 사택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자녀 2명(당시 7살·10살)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숨진 아이들의 유해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가족이 버려진 물건과 관련된 온라인 경매에서 구입한 여행가방 2개 속에서 발견됐다. 여행 가방은 최소 3~5년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달 A씨에 대한 수사 공조요청을 접수하고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해 A씨의 국내 체류기록, 진료기록, 전화번호 등 소재를 추적해왔다. 뉴질랜드 인터폴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최근 울산 경찰은 A씨의 첩보를 접수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과 잠복수사를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1시께 울산 울주군의 한 대기업 아파트에서 은신 중인 A씨를 검거했다.
검거된 A씨에 대해서는 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에 신병인도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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