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사망했다.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으며, 발견 당시 의식은 없었다. 전날 밤 부인인 배우 전혜진(47)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겼으며,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12분께 112에 신고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전남 부안군 선영이다. 전혜진과 2009년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이날 호두앤유는 “장례는 유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주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여성 실장 A(29)의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았다. A 등 2명에게 협박을 받아 약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간이 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월28일과 지난달 4일에 이어 이달 24일 세번째 경찰 소환조사를 마쳤다. 3차 조사를 마친 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에서 나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이선균은 1999년 비쥬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드라마 ‘하얀거탑'(2007) ‘파스타'(2010) ‘나의 아저씨'(2018) ‘법쩐'(2023) 등에 출연했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2019)과 ‘잠'(감독 유재선·2023) 등에서도 활약했다. 유작은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과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다. 두 작품 모두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연예계에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배우 수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용서 받을 자격이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너무나 위대한 재능을 잃었다”고 썼다. 개그맨 윤택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부모를 등지고 떠났을까 하는 마음에 나도 눈물이 난다”며 “감미롭고 그윽한 목소리의 연기로 스크린을 통해 행복을 안겨주었던 배우가 세상을 등지고 이제 편안한 곳으로 향했으니 부디 그곳에서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나운서 장성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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