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건립 예정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60대 남성이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2일 오후 연제구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의 신원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모씨이며,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당적, 이 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강서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를 부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이송해 살인미수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수사 초반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현재는 진술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의 경호에 대해서는 “규정법상 선거 기간이 아닌 기간에 정당 대표는 신변보호를 해야 하는 경호 대상자가 아니기에 근접 경호를 바로하진 않는다”면서 “이날 행사에서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범죄 예방 등을 위해 41명의 경찰관을 현장 배치했다.
현재까지 정해진 범위에서 경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향후 재발 방지 등을 위한 활동 규모에 대해서는 고민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날 길이 13㎝, 총길이 18㎝인 흉기를 범행에 사용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손제한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으며, 총 68명 규모로 구성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지를 둘러보던 중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급습을 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장 시찰을 마치고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주고받은 뒤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이후 관계자가 김씨의 접근을 제지했지만, 김씨는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김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 분 동안 응급 처리를 받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우려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용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피습 사건에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이날 대검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신속한 수사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아울러 경찰청도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히 수사하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