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하면서 진행 중이던 재판 역시 일부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받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후 오후 3시20분께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실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 대표의 가족만 면회가 가능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 대표가 당분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한 상태인 만큼 관련된 재판 일정 역시 뒤로 밀리거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백현동·성남FC 관련 배임 및 뇌물 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 등 총 3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이 대표는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의 심리로 진행되는 위증교사 혐의와 관련해 법원 휴정기가 종료된 직후인 오는 8일부터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통상 1차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데 이 대표의 출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총선 전 해당 사건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있다.
같은 재판부가 맡은 대장동 배임 혐의 재판의 경우 오는 9일과 12일에 각각 11·12차 공판이 예정돼 있었다. 이 재판은 앞서 지난 9월 중순께 이 대표의 단식으로 인해 1차 공판이 3주 동안 연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같은 법원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심리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오는 18일 18차 공판이 예정돼 있었다.
해당 재판은 지난 10월 중순 공판기일에서 이 대표가 국정감사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해 재판이 공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재판부는 “이후 재판은 (이 대표의)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 일정과 관련해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현재로선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