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집계되면서 35개 분기 만에 전년 대비 증가 전환했다.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10년 만에 플러스(+)를 나타낸 것이다.
4분기에도 출생아 수 증가세가 지속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보다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2016년부터 해마다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던 합계출산율이 올해는 9년 만에 플러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05명 늘었다.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2014년 0.03명 늘어난 이후 10년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 보면 합계출산율은 2015년 4분기(0.02명)에 증가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렇게 따지면 3분기 합계출산율은 35분기(8년9개월)만에 증가 전환이기도 하다.
전년보다 0.05명 늘어난 건 2015년 2분기(0.06명) 이후 최대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증가로 전환하게 된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부터 감소 전환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해왔다. 2018년에는 0.98명으로 1명선이 무너졌고, 2022년에는 0.78명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배경브리핑에서 “올해는 혼인의 영향을 받아 출생아 수가 증가할 거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가 전년도 수준만 되더라도 올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면 0.74명이 될 거로 예상되는데 (어쨌든) 0.72명보다는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계출산율 증가는 30대가 주도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명 증가했고, 35~39세도 4.5명 늘었다. 반면 25~29세는 0.4명 감소했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전년 대비 8.0%(4523명) 증가하면서 2007년 15.6%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출생아 수는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5년 1~2분기에 연속 출생아 수가 늘어난 이후 처음이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전년 대비 10.1%(1884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9월 기준 2010년 10.8% 이후 최대고, 증가폭은 2012년 2772명 증가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혼인 건수도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늘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0%(1만3건)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은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래 역대 최고다. 모든 연령에서 혼인율이 증가했다.
9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는 16만1771건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누적 건수로 보면 2019년도에 17만339건 이후 최대치이며, 증가율로 따지면 역대 최고 증가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3분기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9846명으로 전년보다 2889명(3.3%) 증가했다.
9월 사망자 수는 85세 이상에서 늘면서 전년보다 3.8%(1069명) 증가한 2만9362명이다. 9월까지 누계 사망자는 26만7619명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9월에 -8772명으로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 이후 우리나라 인구는 59개월 연속 자연감소하고 있다.
3분기 자연증가는 -2만8558명으로 자연감소했다.
9월 이혼 건수는 7531건으로 전년보다 28건(0.4%)증가했고, 3분기 이혼건수는 2만3086건으로 전년 대비 30건(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