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햄버거집 계엄 회동’을 외신에서도 조명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실패한 쿠데타 시도 중심에 있는 한국의 햄버거 체인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햄버거를 놓고 계엄령을 논의하고 선포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 때문에 서울 남쪽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이 ‘계엄 성지’라고 불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햄버거집 계엄 모의를 조롱하는 밈(meme·온라인 등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콘텐츠)이 소셜 미디어에 범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집어삼킨 맛’이라는 설명이 있는 ‘내란 버거’ 포스터, ‘나라를 뒤흔들고 싶으면 감자튀김을 흔들어 보세요’ 등의 밈을 소개했다.
매체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4명이 내란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관련 정황이 드러나자 이러한 풍자적인 밈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이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국 사회의 혼란이 잦아들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동아시아 사회와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지 2주가 지났고,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 권한이 정지됐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수사기관 출석 요청을 회피하고 있고 한국 정치는 아직도 혼란 속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상황이 점차 정상화되는 중’이라며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의회에서 정당 간 충돌을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정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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