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모(60대)씨가 2일 오후 5시 7분께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됐다.
이날 김씨는 안경과 황토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찰 승합차에서 내렸다.
이어 범행 동기와 당적 여부, 범행 사전 계획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씨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로 건물로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이며,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당적, 이 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수사 초반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현재는 진술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압송된 김씨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부산경찰청 손제한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으며, 총 68명의 규모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지를 둘러보던 중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급습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장 시찰을 마치고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주고받은 뒤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이후 관계자가 김씨의 접근을 제지했지만, 김씨는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김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 분 동안 응급 처리를 받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우려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