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며 야권의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정치적 격변 속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급락했으며,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국민의힘에 뒤처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재명 대표는 2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야권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뚜렷해 민주당의 내부 위기론을 키우고 있다.
한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3%로 뒤를 이었고, 홍준표 대구시장(8%), 오세훈 서울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표의 하락세는 탄핵 국면과 계엄 상황 속에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이탈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권 교체론도 하락… 중도층 이탈 주목
정권 교체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전주 53%에서 이번 조사에서 48%로 감소했다. 반면,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7%에서 41%로 상승했다. 이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촉발한 보수층 결집과 함께 민주당의 강경한 입법 추진이 중도층의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결집이 겹치며 이번 조사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며, 보수층이 과표집된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조사 응답자 중 보수층은 344명으로 진보(257명)와 중도(327명)에 비해 많았다.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중도층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민주당의 강압적 국정 운영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야권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도 빨간불을 켜고 있다.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막고 당의 결속을 다지지 못하면, 이번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이재명 거부감’ 54.7%, 호남도 46% 진보매체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