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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수차례 극단 시도 “창자끊는 고통”

2025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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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가 사망 전 두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31일 JTBC ‘사건반장’에서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두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난해 9월6일 첫 시도를 했고, 이후 한 번 더 시도했다. 결국 9월1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친구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고 토로했으며, “정신과 10여 군데를 다니며 약을 처방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6일 오전 2시께 전화가 왔다.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아서 끌어내려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 보호 중이라고 하더라. ‘왜 죽으려고 그랬냐’고 하니 ‘직장이 힘들다. 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하더라. ‘안 되겠다. 가족 동의로 6개월 입원 시켜야 되겠다’고 하니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찍어야 한다.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라고 했다.”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고인을 괴롭힌 내용도 공개됐다. 한 기상캐스터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고 모욕했다.

유족은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이 있다”며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는다’ ‘걔들은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면서 ‘이 미친 X야, 아침 방송 와서 술 냄새 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라며 또 깐다. 완전 미친X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휴 쌍으로 미쳤다. 쟤들’이라고 얘기하더라.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분위기”라며 “(오요안나가) ‘유퀴즈’를 나간 뒤 도화선이 돼 모두의 질시를 받는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내 부고도 안 올려서 MBC에 항의하니 ‘고위급 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사과 받을 것”이라고 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2명을 고발했다.

결국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날 MBC는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 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 소름돋는 MBC 기상캐스터들, 오요안나 뺀 단톡방 …부고도 없어

 

 

소름돋는 MBC 기상캐스터들, 오요안나 뺀 단톡방 …부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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