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이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약 2억 3,230만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수원지검 공소장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모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707회에 걸쳐 해외 불법 포커사이트에 약 2억 3천만 원을 입금하고 도박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소장에는 계좌 입금액, 횟수, 게임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문제는 이 거액의 도박자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점이다. 이 후보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은행에 약간 빚이 있고, 한 번에 몇십만 원씩 찾아서 사이버머니를 샀던 것 같다”며 소극적 해명을 내놨다. 이후 추가적으로 “장남에게 5천만 원을 증여했고, 세무당국에도 정식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도박자금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응했다. “청년층 대부분이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로 허덕이는 현실에서, 20대 청년이 2억 원이 넘는 돈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라며 “도박자금이 후보 본인이나 가족의 자금에서 흘러들어간 것은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후보 장남의 금융 내역에서 2019년 이후 급격한 예금 증가세가 나타났다는 보도도 의혹에 불을 지폈다.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은 “수입이 일정치 않은 청년이 단기간에 2억 원을 온라인 포커사이트에 입금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이미 법적 절차를 통해 약식기소와 벌금형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사생활에 대한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소장이 대중에 공개된 이후, 장남의 도박 규모와 언행 수위,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자금 출처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번 의혹은 향후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