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막말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본인의 ‘형수 욕설’에 이어, 부인 김혜경 씨의 조카에 대한 욕설, 장남 이동호 씨의 음란 욕설까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넘나드는 폭언과 막말이 반복되면서 “막말은 우연이 아니라 DNA”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친X, 죽여버릴 거야”…이재명의 형수 욕설
가장 먼저 세간에 충격을 안긴 것은 이재명 대표 본인의 ‘형수 욕설’이다. 2012년경 녹음이 공개된 이 욕설은 정치적 해명과 무관하게 이 대표의 분노 조절 문제, 언어 습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형수에게 “미친X”, “죽여버릴 거야”라는 폭언을 쏟아낸 육성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해명 과정에서 “형님 가정의 문제로 오랜 갈등이 있었고, 어머니를 욕한 것에 분노해 말했다”고 했지만, 고성과 욕설로 가득 찬 원색적 표현은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의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김혜경의 “X새끼” 발언…도 넘은 조카 폭언
부인 김혜경 씨 역시 욕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2년 불거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측근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씨가 자신의 조카에게 “이 X새끼야”라는 말을 반복하며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욕설과 비속어가 섞인 대화는, 이른바 ‘사모님 리스크’로 불리며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더불어 “도대체 이 집안은 왜 이리 쉽게 욕설이 튀어나오는가”라는 대중의 피로감도 커졌다.
이동호의 음란 후기와 혐오 표현
막말의 계보는 장남 이동호 씨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사지 업소 방문 후 음란한 후기를 게시하고,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혐오적 표현을 공공연히 사용해 논란이 됐다. “처녀처럼 굴더라”, “장애인은 쓸모없다”는 식의 발언은 단순한 ‘철없는 청년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수위가 높고, 반복적이었다.
심지어 일부 게시물은 도박자금 사용 내역과 연결되며, 범죄 연루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몰랐다, 부끄럽다”고 했지만, 자식 교육과 공인으로서의 책임 회피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막말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의 막말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 정치문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구나 이재명 대표처럼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욕설·폭언 논란에 연루된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가족이 공적 활동에 관여하거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직과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경우, 이들의 언행도 공적 기준으로 판단받아야 마땅하다.
이재명 대표는 늘 “억울하다”, “가족의 문제는 사적 영역”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그 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막말은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문화이자 태도이며, 그 뿌리는 가족 전반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인은 말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 말의 무게는 가족에게도 전이된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의 말이 믿음을 얻으려면, 그 집안의 말버릇부터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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