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당권 주자가 두 명으로 압축되면서 판세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당 대표가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두 후보는 26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점을 근거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반면 장동혁 후보는 당내 의원 지지세와 결선투표 룰의 유리함을 들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직전 대선 후보로서 높은 인지도와 오랜 정치 경력, 당내 통합과 대여 투쟁력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맞서 직접 농성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여투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강한 투쟁력과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도 성향 당원들에게는 ‘장동혁보다는 김문수’라는 선택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김 후보로선 기대 요소다.
장동혁 후보는 결선 룰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앞선 컷오프 과정에서는 당원·국민 비율이 5대5였지만, 결선은 본선처럼 8대2로 당심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진다.
장 후보는 “당심은 나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승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반탄(탄핵 반대) 주자라는 상징성을 통해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의원들 지지가 김 후보보다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의 흐름이 이미 굳어졌다”며 조직 결속에 집중하는 분위기인 반면, 장 후보 측은 “본게임은 이제부터”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결선까지 나흘 남짓한 시간 동안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당원들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선이 단순한 두 후보의 대결을 넘어 국민의힘의 향후 노선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통합과 강한 대여투쟁을 내세우고, 장 후보는 김 후보보다 더 강경한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의 진로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K-News LA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