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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뜨거운 한국증시, ‘오징어 게임’ 될 수 있다” WSJ

2026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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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에 개장했다. 2026.07.07. kgb@newsis.com

최근 1년간 160% 넘게 폭등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떠오른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자칫 ‘오징어 게임’ 같은 결말을 맞을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개인들의 과열된 레버리지 투자가 변동성을 악화시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십조원 규모 자금 회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간 무려 165% 폭등했다. 그러나 상승 과정에서의 변동성은 비정상적일 만큼 극심했다. 지난 1년간 미국 S&P 500 지수가 하루 2% 이상 변동한 날이 단 5거래일에 불과했던 반면, 코스피는 무려 77거래일이나 2% 이상 출렁였다. 하루에 5% 이상 폭등하거나 폭락한 날도 23차례에 달했다.

이 같은 비이성적인 변동성은 한국 증시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형 두 종목이 지수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강제로 파는 구조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변동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른바 파생상품이라는 ‘꼬리’가 증시라는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은 과열된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퀴즈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5월 국내에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정식 허용되기 전부터 이미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초고위험 상품을 싹쓸이해 왔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홍콩 상장 ETF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성장했을 정도다.

문제는 거품이 꺼질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리스크를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을 탈출하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퀀트 헤지펀드인 아르케비움 캐피탈(Arkevium Capital)의 창립자 막상스 비소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자체를 즐기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이 ‘카지노’에서 빠르게 퇴장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증시에서 1000억 달러(약 152조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했으며, 지난 6월 한 달간 빠져나간 돈만 300억 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비소는 “한국과 대만이 신흥시장 주식 인덱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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