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가 이 지역 증오범죄의 지난 해 발생률이 2002년 이래 2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LA카운티의 인간관계 위원회( Commission on Human Relations)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신고된 증오범죄는 786건으로 전년도에 비해서 23%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LA카운티에서 지난 7년 동안 발생한 증오범죄는 점점 더 가파르게 증가해 2013년을 기준으로 105%나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에 발생한 증오범죄의 약 74%는 폭력사건이었고 최소 2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증오범죄의 내용은 여러 가지 범행 동기로 분류되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인종차별 범죄로 1년 전의 406건에서 17% 증가한 473건에 이르렀다.
LA카운티 인구 전체의 9%를 차지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증오범죄의 타깃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도 77건으로 지난 20년 만에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들이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구실로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증오범죄 가운데 종교문제가 29%를 차지했고 그 가운데 74%의 폭력사건은 유대인을 향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 밖에 성소수자 등 성적 취향과 관련된 폭력사건도 15%나 증가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인간관계위원회는 1980년부터 해마다 증오범죄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 보고서는 각지의 경찰과 교육기관들, 카운티 내의 각종 단체들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와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된다.
LA카운티의 증오범죄 보고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증오범죄를 추적, 집계한 보고서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