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LA 지역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캘리포니아 소방국(Cal Fire)이 주 전역의 산불 위험도를 반영한 새 지도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화재 위험 심각도 구역 지도(Fire Hazard Severity Zone map)’는 과학적 분석 모델과 현장 테스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화재 가능성과 화재 행동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위험 요인을 반영해 지역별로 위험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소방국은 “이번 지도는 화재 발생 가능성과 화염의 확산 양상, 지역 내 자연 연료 상태, 예상 화염 길이, 불씨 확산 가능성, 지형, 전형적인 기상 조건, 그리고 산불 이력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위험 수준은 ▲보통 ▲높음 ▲매우 높음의 세 가지 단계로 구분되며, 홍수위험지역 지도가 특정 지역의 침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 지도 역시 화재 위험을 평가하는 도구일 뿐 피해 규모나 영향을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고 당국은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 지도에서 말하는 ‘위험’은 향후 30~50년 사이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과 해당 지역의 물리적 조건을 반영한 개념”이라며 “주택 보강, 연료 절감, 최근 화재 대응 등의 완화 조치 이전의 상태를 기준으로 잠재적인 피해 범위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방어 가능한 공간 조성, 내화 건물 건설, 연료 절감 프로젝트 등 변경 가능한 요인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도 업데이트는 1월 산불 피해 직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으며, 특히 LA 카운티 내 일부 지역은 위험도가 크게 상승했다.
소방국에 따르면 팜데일(Palmdale), 산타클라리타(Santa Clarita) 등 LA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위험 구역이 다수 포함됐으며, LA 시 전체 기준으로는 산불 위험 지역이 이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산불 위험 지도는 향후 토지 개발, 건축 인허가, 보험 및 재해 대비 정책 수립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