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연방 요원들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인해 LA 지역에서 약 2,800명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체포됐다고 국토안보부(DHS)가 15일 발표했다.
이번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세는 6월 6일 시작되었으며, 가장 많은 체포가 6월 6일부터 22일 사이에 발생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LA 지역에서 총 2,792명이 체포되었으며, 작전 첫 2주간 1,618명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추가로 1,174명이 구금되었다. 이 숫자는 5월의 850여 건에 비해 전례 없이 높은 수치로, 이는 UC 버클리에서 확보한 연방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NBC 뉴스는 전국적으로 10월부터 6월 2일까지 총 18만 5천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가 체포되었으며, 그중 살인이나 성범죄와 같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체포된 사람은 2.2%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42%는 미국 내 범죄 기록이 전혀 없는 이들로 파악됐다.
리나 곤잘레스 주 상원의원은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찾아 오는 것”이라며 자신의 지역구인 롱비치에서의 단속을 중단시키기 위해 지역 지도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 주민들은 이 행정부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도시들이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롱비치 시장 렉스 리처드슨은 ICE의 롱비치 내 활동에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번 단속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리처드슨 시장은 이번 주 롱비치 시의회와 회의를 소집해, 최근 연방 판사의 판결로 이어진 ACLU 소송에 시 차원에서 참여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판결 이후 지난 주말부터는 ICE 요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ICE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이민자 권익단체들도 지난 금요일 이후부터 단속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으며, 이들의 실시간 활동 추적 지도에서도 6월에 비해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곤잘레스 의원은 이러한 활동 감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녀는 “우리 주민들은 보호받아야 하며, 우리는 최대한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는 연방정부에 대항해 이민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민자 지원을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캐런 배스 LA 시장은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