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추라 카운티 검찰이 시미밸리 영화관 주차장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10대 다섯 명을 폭행 및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사건은 지난 8월 2일 자정 직후, 시미밸리 타포 캐니언 로드에 위치한 리갈 시네마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최소 세 명의 피해자를 공격했으며, 피해자 중 일부는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또 다른 폭행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18세 마이클 로빈슨은 공격이 인종차별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있던 중 술에 취한 10대들이 다가와 친구를 때리기 시작했고, 이어 저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을 집단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주차장으로 달아나던 중 차량 보닛에 몸이 부딪힌 뒤 무리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피해자가 쫓기며 폭행을 당하고,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는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이 촬영돼 SNS를 통해 퍼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피해자가 의자를 들어 방어하려 했지만 곧 붙잡혀 야외에서 집단폭행을 당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로빈슨은 뇌진탕과 찰과상, 치아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으며, “가해자들과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이 자신을 쓰레기통에 밀어 넣으려 했다고도 증언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청소년 네 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한 명의 신원도 확인됐다. 시미밸리 경찰은 피의자 중 한 명이 현직 경찰관의 자녀이지만 수사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추라 카운티 검찰은 10월 3일 성명을 통해, 피의자 가운데 세 명을 중범죄인 ‘중대한 상해 가능성이 있는 폭행’과 증오범죄 가중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폭행 중범죄 혐의와 함께 협박 및 폭행 경범죄가 추가됐으며, 마지막 한 명은 협박 및 폭행 경범죄로 기소됐다.
에릭 나사렌코 벤추라 카운티 검사는 “증오범죄는 공동체 전체에 두려움과 분열을 퍼뜨린다”며 “검찰은 이 청소년들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정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섯 명의 피의자는 오는 10월 10일 옥스나드에 위치한 벤추라 카운티 청소년 사법센터에서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