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 LA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 작전 도중 연방 요원(U.S. marshal)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알의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건은 21일 오전에 발생했으며,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 중이던 요원들이 용의자의 차량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가로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국토안보부의 트리샤 맥로클린 차관보는 해당 작전은 과거 구금 상태에서 도주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었으며, 용의자는 이번에도 체포를 피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맥로클린은 “ICE 소속 법 집행 요원들은 U.S. marshal과 함께 불법 체류자를 표준 절차에 따라 정차시켰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는 차량을 무기처럼 사용해 단속 차량을 들이받으며 도주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과 법 집행관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요원들은 훈련에 따라 방어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팔꿈치에, 법 집행관 한 명은 튕긴 총탄에 손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맥로클린은 이어 “이 같은 사건은 불법 체류자들에게 체포에 저항하라고 부추기는 ‘피난처 도시’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의 발언과 행동이 초래한 결과”라며 “체포에 저항하는 것은 불법 체류자와 법 집행관, 그리고 대중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U.S. marshal도 성명을 통해 “불법 입국 혐의로 수배 중인 용의자의 체포를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부상당한 요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이처럼 차량으로 용의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전술은 남가주 지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최근 이민 단속 과정에서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연방 요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용의자를 차단하는 방식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요원들이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한 여성이 차량으로 국경순찰대 요원의 차량을 들이받았다는 이유로 다섯 발의 총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변호인 측은 영상 자료를 근거로 오히려 요원들이 그녀의 차량을 먼저 들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에서는 지난 8월,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 요원들이 차량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으며, 당시 요원들은 차량 탑승자들이 단속 차량을 들이받고 요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기소되지 않고 종결됐다.
이날 아침 샌티 교육단지 인근 400 이스트 20가 에서는 경찰이 설치한 노란색 차단선 이 쳐졌으며 메이플 애비뉴와 트리니티 스트리트 사이 출입은 전면 통제됐고, 거리에는 여러 차량이 아파트 단지 앞에 주차돼 있었다.
한 남성은 확성기를 들고 다니며 LA 경찰국이 이민 당국을 도운 것에 대해 항의했고, 어떤 차량 운전자는 지나가며 “망할 경찰”이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방 요원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오히려 유명 틱톡 사용자가 총에 맞았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총기·담배·주류단속국(ATF) 소속 요원이 차량으로 향하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연방 보안관국에 따르면, 현재 국토안보부 감찰국, 국토안보수사국, FBI가 사건을 공동으로 조사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