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남가주 전역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다. 웨스트 헐리우드에서는 수년간 준비된 새 기념비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잠시 멈춰 서서 추모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STORIES: 더 에이즈 기념비’는 지난 11월 16일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약 7,000제곱피트 규모의 이 설치물은 에이즈 관련 질병으로 삶을 잃은 사람들, 생존자, 활동가, 돌봄 제공자 등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기념비 재단 이사회 의장 어윈 라파포트는 이 기념비가 15년 전 구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념비를 통해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알리고, 생명을 구하고 인식을 높이기 위한 수십 년간의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 인스티튜트(One Institute) 전무 토니 발렌수엘라는 “이곳은 기억하고 슬퍼하며 애도하는 장소이자, 이에 대응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상황을 개선했던 공동체의 성취를 기념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LGBTQ+ 커뮤니티와 HIV·에이즈 관련 지원 단체들은 지난 수십 년간의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내년 예산을 둘러싼 의회의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HIV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 가능성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올해 세계 에이즈의 날을 공식 기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포트는 “HIV와 에이즈 연구, 치료, 교육에 대한 충분한 자금을 계속 지원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은 월요일 오후 5시 30분 ‘STORIES: 더 에이즈 기념비’에서 진행됐다. 기념비는 웨스트 헐리우드 파크, 625 N. 산 비센테 블루버드에 위치하며, 입장은 무료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