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메트로 열차 안에서 67세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LA 카운티 검사청에 따르면, 47세 엘리엇 트래멀 나우든은 67세 미르나 소사 아라우즈를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 유죄 평결을 받았다.
사건은 2024년 4월 22일 오전 5시쯤 발생했다. 소사 아라우즈는 한 식당에서 경비원으로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메트로 열차를 타고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나우든은 갑자기 피해자에게 다가가 작은 주방용 칼 두 자루로 목을 찔렀다. 피해자는 3901 랭커심 블루버드에 위치한 유니버설 시티 B라인 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심하게 출혈을 겪었다.
나우든은 같은 역에서 열차에서 내린 뒤 피해자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으며, 경찰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벤추라 블루버드와 바인랜드 애비뉴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역 내 보안 요원들이 즉시 피해자를 도왔고,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나우든과 소사 아라우즈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으며, 아무런 도발 없이 벌어진 범행이라고 밝혔다.
LA 경찰국 수사관들은 나우든이 노숙 생활을 해온 인물로, 대중교통 이용객을 폭행한 전과와 유죄 판결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7월 엑스포 라인에서 남가주 대학교 학생의 가슴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4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합의 조건으로 메트로 열차 이용이 금지됐지만, 출소 후에도 열차와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나우든은 2024년에도 여러 차례 구금됐으며, 2월에는 레드라인 역에서 폭행 사건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배심원단은 2025년 11월 17일 강도 과정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특수 사정을 포함한 1급 살인 혐의와 1급 강도 혐의, 흉기 사용 사실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 과정에서 나우든은 수년간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거의 매일 메스암페타민을 사용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12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소사 아라우즈는 세 자녀와 일곱 명의 손주를 남겼다. 가족에 따르면 아들은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두 딸은 니카라과에 살고 있다.
소사 아라우즈는 친구와 가족이 있는 니카라과로 돌아가기 위해 돈을 모아왔으며, 1~2년 안에 이주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생을 마감했다.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은 “통근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지만,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여성을 잔혹하게 찌르고 강도질한 남성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헛되이 희생됐다”며 “가해자가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된 만큼, 유가족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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