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 매매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이 전년 대비 4%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주택 시장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9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연율 471만 건으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것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도 같은 달보단 23.8%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많은 예비 수요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지난 1월 최근 고점보다 27% 줄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높은 이자율을 감당할 수 없거나 경제 침체 신호 등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잠재적인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4%대 이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현재 주택 소유자들도 새 집으로 갈아타기보다는 가만히 있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중개인들은 분위기를 전했다.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94%다. 1년 전 3.09%보다 3.85%포인트나 뛰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주택 판매 수치는 가장 최근의 모기지 금리 인상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바닥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조엘 칸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30년 만기 고정금리 3~4%에 익숙해져 있다”며 “7%에 육박하는 모기지 금리는 엄청난 가시적인 충격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장벽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집값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38만4800달러로, 전년 대비 8.4% 올랐다고 NAR은 밝혔다. 다만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41만3800달러를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덧붙였다.